힘 좀 빼세요!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권민  고유주소 시즌1 / Vol.3 고등브랜드 (2008년 03월 발행)

처음 수영을 배울 때, 계속 물 속에 가라앉는 나를 올려주었던 수영 코치의 짜증스러운 조언이었다.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 공을 계속 담장으로 넘기자 한 게임 마치고 다방 커피를 마시면서 쉬고 계셨던 어르신의 넉넉한 조언이었다. 처음 골프장에 나와서 처음 드라이브를 칠 때, 계속 땅을 두들겨 패는 모습을 보고 캐디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내게 다가와서 슬쩍 해주었던 말이다. 운동에는 ‘힘’이 필요한데 어떻게 힘을 빼고 운동하라는 것인가?

‘힘 좀 빼세요!’

처음 수영을 배울 때, 계속 물 속에 가라앉는 나를 올려주었던 수영 코치의 짜증스러운 조언이었다.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 공을 계속 담장으로 넘기자 한 게임 마치고 다방 커피를 마시면서 쉬고 계셨던 어르신의 넉넉한 조언이었다. 처음 골프장에 나와서 처음 드라이브를 칠 때, 계속 땅을 두들겨 패는 모습을 보고 캐디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내게 다가와서 슬쩍 해주었던 말이다. 운동에는 ‘힘’이 필요한데 어떻게 힘을 빼고 운동하라는 것인가? 

 

‘힘 좀 빼세요!’

 

처음 총을 쏠 때, 표적에 총알 자국이 하나도 없자 교관이 나의 철모를 두드리면서 했던 명령이었다. 처음 합창단에 들어가서 베이스로 연습할 때, 지휘자가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말했던
말이다. 처음 도로 주행 연습 할 때, 급 정거와 급 출발 곡예 운전을 하자 옆에 있던 선생님이 벌컥 외쳤던 말이다.
도대체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왜 그 힘을 빼라는 것인가?

 

최근에 유니타스브랜드를 런칭하고 다시 한번 ‘힘 좀 빼!’라는 조언을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다. ‘잡지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다음 호가 걱정된다. 잡지 읽는 것이 힘들다. 잡지가 단행본이 아닌데 단행본처럼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전문지를 보는 사람이 아직 적을 텐데…. 쯧쯧.’ 진심으로, 안타깝게 그리고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마디씩 힘 좀 빼라고 타일러 주었다.
살짝 2008년 연재될 특집을 소개한다면, 진화와 진보의 브랜딩, 명품 인간과 강력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휴먼 브랜딩, 브랜드 런칭에 관한 런칭 마케팅, 죽은 브랜드를 살려내는 리뉴얼 브랜드 전략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브랜딩의 진수 등 이미 2008년 특집은 모두 잡혀있다. 그리고 2009년 특집 주제도 이미 90%는 결정된 상태이다.

 

솔직히 유니타스브랜드를 통해서 할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주변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래서 컨텐츠의 부족에 대한 염려는 없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마케팅 주제와 현장 그리고 저자들의 진솔한 성공 혹은 투쟁 스토리를 어떻게 생동감 있게 보여줄 것 인가이다. 재료에 대한 고민보다 요리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그래서일까? 쓸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잡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우리가 흔히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탁월하게 조정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바람을 이용하거나,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하거나 혹은 자신의 단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혀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저 힘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자신을 돌려서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쓰나미 앞에서 수영할 수 없고, 토네이도 앞에서 연을 날릴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전문가일지라도 자신에게 불어오는 ‘절대 힘’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시장 장악, 대기업 브랜드의 광고 폭탄, 기하급수적으로 생기는 새로운 매체 탄생, 수백 가지의 경쟁 상품 출시, 인터넷 세상에서는 근엄한 왕에서 조폭으로 변한 고객들, 항시 세일이라는 브랜드 문란성 등. 10년 전(1998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측정 불가능한 시장 상황이다. 지금 마케팅 10년 차 전문가들도 처음 마케팅을 공부할 때, 이런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전혀 배우지도 못했다. 지금 상황은 트렌드 쓰나미와 마케팅 토네이도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마케팅 전문가’라는 작위를 유지할 만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타스 브랜드는 어떤 내용이 담아야 할까?

 

오직 두 가지의 기준에 의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내용을 편집했다. 첫째는 잡지를 읽고 현장에 ‘당장 적용 가능’할 것! 둘째는 사례로 제시하는 브랜딩 전략들은 ‘최소 5년 유지’라는 유통
기한을 가질 것. 첫 번째 기준은 마켓과 브랜드 담당자들이 전략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컨텐츠를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기준은 지금 적용하는 것들이 5년 뒤에는 강력한 브랜
드를 구축할 수 있는 본질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만들 때, 우리의 타깃은 해당 경력 10년 차로 정했다. 그들은 시중에 베스트셀러 책과 최근 자료들은 모두 읽은 사람들이다. 웬만한 리포트에 감동도 없고, 웬만한 사례에 대해서 흥미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분야에 10년 동안 일했다면 웬만한 성공사례 2~3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례와 자료를 보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런 전문가들이 보는 잡지라면 편집인의 마음은 어떨까? 웬만해서 인정하지 않을 그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잡지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힘이 잔뜩 들어가고 있다.
예전에 우연히 프로 골퍼와 싱글을 치는 사람 몇 명과 함께 골프를 치게 되었다. 게임 도중에 프로 골퍼는 그래도 제일 잘 친다는 싱글의 자세를 잡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

 

지금까지 이 잡지의 80% 독자는 대부분 마케터와 브랜드 책임자들이다. 그래서 자꾸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에디터들에게 계속 자료를 검증하고, 세부 각주 달고 좀 더 자극적인(?) 사례를 찾으라고 으르렁거렸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서 특집이 잡지 분량의 80% 이상이라는 기하학적인(꼭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수치를 갖게 되었다. 잡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잡지 같은 단행본을 내고 있기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
만드는 사람도 힘들었으니 아마 읽는 사람도 너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유니타스브랜드의 컨셉은 ‘잡지’가 아니라 ‘참고서’이기에 이번 호에도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잡지로 생각하고 읽다가 힘들어 할 독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아직까지 힘이 들어가 있는 잡지에 대해서 전면 개편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유니타스브랜드 독자의 80%가 기업의 마케터들이기 때문이다.

 

15년 동안 ‘마케터’라는 직함을 달고 살았던 나로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 책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브랜드에 ‘적용’하고 또 하나는 자신의 전략에 대해 ‘검증’하기 위해서이다. 아마 1년 동안은 이렇게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유니타스 브랜드가 될 것 같다.

 

 

편집장 권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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