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다는 일상이다
제 2의 신발이 된 자전거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고성미  고유주소 시즌1 / Vol.12 슈퍼내추럴 코드 (2009년 11월 발행)

인류 최대의 발명품 중 하나라는 자전거가 탄생했을 때, 그것은 혁명이었다. 인간이 두 발을 땅에 붙이지 않고 설 수 있게 해주었으며,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 의지하지 않고 한 인간의 동력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발명 이후에 모터사이클, 그리고 자동차가 발명되었다. 스트라이다는 또 하나의 자전거 혁명으로 불린다. 이때의 혁명은 기술적 진보보다는 시각적 진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스트라이다를 첫 자전거로 인식하는 아이가 자전거를 그림으로 그린다면, 아마도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그림을 그려 넣을 것이다. 커다란 삼각형에 작은 바퀴 두 개와 위 꼭지점 부근에 손잡이를 그려 넣고 빗변 어딘가에 안장을 그리면 끝이다. 너무 간단해서 잊고 있던 바퀴 사이에 페달을 하나 더 넣으면 완성이다.

The interview with 스트라이다 마니아 고성미, 유태규, 이병옥 

 

 

스트라이다에 대한 첫인상은 ‘예쁘다’ 혹은 ‘낯설다’이다. 하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세 명의 스트라이다의 마니아들은 스트라이다라는 자전거가 준 ‘라이프스타일의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에게 스트라이다는 “스트라이다와 결혼했어요”(유태규, 게임 그래픽디자이너), “스트라이다를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외로워 보이죠”(이병옥, 멀티미디어 기획자), “스트라이다는 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고마운 존재예요.”(고성미, 일러스트레이터) 등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단어는 ‘일상, 생활, 습관’이었다. 제2의 신발이 될 만큼 일상이 된, 그래서 어디든 함께하며 친구를 넘어 연인 관계가 되는, 그것이 바로 스트라이다의 브랜드 ‘문화’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처음 스트라이다와 만나게 되었나요?
이병옥(이하 ‘이’) 2002년에 외국의 얼리어답터 사이트에서 신기한 자전거가 나왔다고 소개되어서 알게 되었어요. 독특한 디자인이나 미래 지향적인 철학에 매료되었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 2003년 제가 군에 있을 때에 국내 얼리어답터 사이트에서 소개되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전역 후에 구입 했어요.
 
 

 

 

처음에는 디자인적인 요소에 많이 끌린 모양입니다.
유태규(이하 ‘유’) 디자이너나 예술 계통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잖아요. 초기에 스트라이다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예술 계통에 종사하고 있어요. 저도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처음 접한 것도 디자인 쇼핑몰에서 소량으로 수입해서 판매가 될 때였어요. 처음에는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이예요.

 

얼마나 자주 타나요?
예전에 왕복 60km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버릇이 있어서 요즘에도 무조건 들고 나와요. 2005년 여름부터는 보통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타는 것 같아요. 사실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나 걸리는 시간이 똑같거든요. 답답한 대중교통보다는 바람 맞고 햇볕 쬐고 구름 보면서 다니는 편이 훨씬 낫죠. 안 해보면 잘 모를 거에요.
 
유 타면서 중독이 돼요. 한강 다리마다 다른 향기가 있는 것 아세요? 예를 들자면 동작대교 밑을 지나가면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고, 서강대교 밑에는 양쪽으로 꽃들이 많아서 꽃향기가 나요. 이건 진짜 느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죠.

 

처음 선택은 디자인 혹은 필요에 의해서였다면, ‘중독’이라고 할 만큼 빠져드는 이유는 모두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스트라이다는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어요. 쉽게 말해 3m 이상은 걷지 않게 돼요. 나갈 때에 자연스럽게 신발 신듯이 스트라이다를 가지고 나가요. 이제는 걷는 것이 귀찮아져서, 어쩔 수 없이 두고 나가야 하는 날이 생기면 짜증이 나곤 하죠.
 
고성미(이하 ‘고’) 생활이에요. 흔히들 스트라이다는 다섯 보 이상 걸어야 하면 무조건 탄다고 해요. 저는 가끔 거래처 갈 때도 가지고 나가요. 거래처까지 거리가 10분이 채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 몇 걸음 걷기가 싫어서 가지고 나가요. 사실 스트라이다를 접어서 지하철에 싣고 다니려면 여자가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무겁거든요. 그런데 그 잠깐 걷는 것을 참지 못하는 걸 보면 중독이죠. 그렇게 다니다 보면 거래처 사장님들도 이게 뭐냐며 물어 보세요. 그럼 그 자리에서 트랜스포머처럼 변신을 시켜 보여드리죠. 

 

하루에 만약 세 시간을 탄다고 하면 수면 시간 8시간을 빼고 16시간 중에 거의 5분의 1은 스트라이다를 타고 계신 거네요.
중독이라기보다 저는 생활 패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잠을 자고 옷을 입고 화장실에 가듯이, 그 중 하나가 되어 버린 것이죠.

 

습관화되어서 특별히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없는, 삶에 녹아 드는 느낌일 것 같네요. 그럼 만약 이 스트라이다가 친한 친구라면 어떤 친구일 것 같으신가요?
외로운 친구가 생각나요. 왜냐하면 스트라이다가 일반적인 자전거와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자긍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외톨이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사실 스트라이다를 보면 저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자전거라는 것이 누구랑 함께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혼자 타는 것이고, 내가 페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혼자라고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도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한 30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요. 잡생각이 사라지거든요. 예전에 친구들이 저보고 그건 도피라면서 현실에 부딪치라고 많이들 말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지금은 저를 보자마자 “아직도 자전거타? 좋겠다”라고 해요.
 
저는 까칠한 여자가 생각나요. 밉상이거든요. 시니컬하니까요. 이제 술을 먹으면 화를 내기도 해요. 밀어내기도 하고 넘어뜨리기도 하죠. 정말 사람 같고 여자 같아요. 그렇다 보니 여자친구 옷 사주듯이 스티커도 직접 만들어서 붙여 주고, 꾸며 주게 돼요. 대부분 이름도 붙여 줘요. 저는 ‘사자비’라고 불러요.
 
스트라이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라고 하는데,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삼각형이에요. 그래서 저를 잘 이해하고 제 말을 잘 듣고, 늘 붙어 다니는 친구 같아요. 제가 아무리 성질을 내도 다 받아 주는 그런 친구요. 3.2버전을 3년째 타고 있으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이 친구는 조금 늙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아직 잔고장도 크게 없어요.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이 스트라이다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거든요.

 

인생이 바뀌었다니오?
스트라이다 덕분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예전에 살이 많이 쪘거든요. 원래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그때 마침 집에 일이 생겨서 방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지냈어요. 그런데 얘를 만나면서 운동을 하게 되고 살도 빠지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가장 빨리 스태프에서 운영자가 되었죠. 너무 재미있어요.
 
작년에 영국에서 스트라이다 개발자인 마크 샌더슨이 왔을 때, 직접 만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을 바꾸어 놓은 분이 오셨으니 제 기분이 어땠겠어요. 연세가 쉰 정도 되셨는데, 그 분을 뵙고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이 정도의 애착이라면, 스트라이다 때문에 포기한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이 자전거가 기능상 아주 좋은 자전거는 아니에요. 고장이 나면 부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다른 자전거에 비해 기능이나 안전 면에서 훌륭하지 않아요. 세워 놓을 수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포기하면서 얻는 것이 더 커요. 혼자 앉아서 자전거랑 대화를 해요. 어떤 분들은 벽에 프레임만 걸어 놓고 감상한다는 분도 있어요.
 
만일 고장이 났는데 부품이 안 나와 더 이상 살릴 방도가 없더라도 저는 다시 스트라이다를 살 거예요. 그리고 지금 것은 방에 걸어 놓을 것 같아요.

 

스트라이다의 중독성은 ‘일상화, 습관화’인 것 같네요. 중독이란, 그것이 없을 때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오는 것이 기준이라는데, 스트라이다가 없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길들여져서 그런 것 같아요. 같은 빨간색의 같은 버전의 스트라이다더라도 멀리서도 자기 강아지 알아보듯 알아봐요. 똑같은 자전거 같지만 타보면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참고 : p90).
 
저는 사람의 영향도 큰 것 같아요. 스트라이다를 사고 한 달 동안은 혼자 탔어요. 그러다 용기를 내서 정모에 나갔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5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사람들이 시속 20km로 30km를 왕복해요. 처음에는 집에 와서 뻗었지만, 그 후 매일 타게 됐죠.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빠지지는 않았을 것 같고, 또 이런 즐거움도 몰랐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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