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섭 ┃공존을 위한 균형
Time to make decision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2.5 / Vol.28 에코시스템 브랜드 (2012년 12월 발행)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간의 풍요와 안락을 위주로 했을 때, 인간의 모든 행위가 천지자연과 등지게 된다. 오늘 우리가 공해 문제, 생명의 문제로 고민하게 된 이유이다. 생명의 문제라는 것이 뭐 오래 살고 어쩌는 것이 아니라, 천지지도(天地之道), 즉 우주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 생명운동의 ‘핵’이 있다.” 인간의 뜻으로 하면 안 되지만, 그 생각과 욕심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우린 한참을 원래의 길에서 비켜 달려왔다. ‘돌아간다’는 것은 잘못 가고 있는 길을 돌이켜 제자리를 찾는다는 의미로, 회복이자 순환의 길이다. 진정한 ‘생명’이 있는 길이다. 이어 “천지도(天之道)는 손유여이보부족(損有餘而補不足)이요 인지도(人之道)는 손부족이봉유여(損不足以奉有餘)라, 하늘의 도(道)는 남아도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우고 인간의 도(道)는 모자라는 것을 덜어 남아도는 것에 보탠다”고 했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전체의 균형을 보지만, 인간은 자연을 배제한 성장에 매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한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윤호섭 명예교수는 “현재 녹색이라는 단어가 남용되고 있다. 녹색기술, 녹색성장 등등. 그 글자에서 기술과 성장 네 글자를 빼면 녹색만 남는다. 녹색을 되찾으려면 기술과 성장을 포기하면 된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기술과 성장을 포기하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지금 기술과 성장이라는 꿀단지에 머리를 넣고 눈 가린 말처럼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신을 과용한 집념의 말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Time to make decision, 이제는 결정할 때”라고 일축한다.

The Interview with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학과 명예교수 윤호섭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간의 풍요와 안락을 위주로 했을 때, 인간의 모든 행위가 천지자연과 등지게 된다. 오늘 우리가 공해 문제, 생명의 문제로 고민하게 된 이유이다. 생명의 문제라는 것이 뭐 오래 살고 어쩌는 것이 아니라, 천지지도(天地之道), 즉 우주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 생명운동의 ‘핵’이 있다.” 인간의 뜻으로 하면 안 되지만, 그 생각과 욕심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우린 한참을 원래의 길에서 비켜 달려왔다. ‘돌아간다’는 것은 잘못 가고 있는 길을 돌이켜 제자리를 찾는다는 의미로, 회복이자 순환의 길이다. 진정한 ‘생명’이 있는 길이다. 이어 “천지도(天之道)는 손유여이보부족(損有餘而補不足)이요 인지도(人之道)는 손부족이봉유여(損不足以奉有餘)라, 하늘의 도(道)는 남아도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우고 인간의 도(道)는 모자라는 것을 덜어 남아도는 것에 보탠다”고 했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전체의 균형을 보지만, 인간은 자연을 배제한 성장에 매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한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윤호섭 명예교수는 “현재 녹색이라는 단어가 남용되고 있다. 녹색기술, 녹색성장 등등. 그 글자에서 기술과 성장 네 글자를 빼면 녹색만 남는다. 녹색을 되찾으려면 기술과 성장을 포기하면 된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기술과 성장을 포기하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지금 기술과 성장이라는 꿀단지에 머리를 넣고 눈 가린 말처럼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신을 과용한 집념의 말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Time to make decision, 이제는 결정할 때”라고 일축한다.

 

 

멈출 수 없는 길 위에서

 

인간이 만든 가장 위협적인 유물로 손꼽히는 핵에너지. 그리고 기술과 성장의 동력이 되어 준 핵발전소. 지난해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재앙은 1,300여 명의 사망자와 최대 2,500건의 암 환자를 양산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연구진의 보고에 의하면, 체르노빌 사고 때보다 대응은 잘했으나 대피 과정에서 노약자와 지병이 있던 주민 6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방사능 피해 추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성장과 기술에 얽매인 결과가 아닌 과정의 산물이다. 우리는 멈출 수 없는 걸음을 걷고 있다. 윤호섭 교수는 “다른 문제와 달리 핵은 해결이 안 된다. 수명이 다 되어서 운영을 하지 않아도 발전소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 중심 부분이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만 4천 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한국은 6기를 더 지으려 하고, 중국은 50기를 추가로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성장은 달리기 시작한 자전거와 같아서 쓰러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률에 집착하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화두가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우리가 핵에너지라는 판도라의 상자 문을 연 셈”이라고 피력했다.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핵 문제다. 올해 초에는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이용한 작품을 전시했다. 그 작품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가 ‘그때 핵발전 외에 다른 대안은 전혀 없었나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If our next, unborn generation could ask question: "Is nuclear power really your only choice?" What do you think the answer would be?)”

“….”

 

 

 

 

그린 디자인 나무를 심다

 

윤호섭 교수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매년 4월에서 9월까지 일요일마다 인사동에서 친환경 메시지를 담는 그림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 당시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옷을 가지고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보자 생각하면서 집에 있는 옷을 꺼냈는데, 티셔츠만 63벌이 나왔다. 그는 ‘60명이 옷을 못 입고 추위에 떨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 옷의 여백에 그림을 그려 전시를 했다. 그리고 그 길로 인사동에 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벌써 햇수로 13년째다. 초록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환경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메시지도 전한다. *《나무를 심는 사람》 책을 필서해 오는 사람에게는 가족티를 그려준다. 한 번쯤 쉴 만도 한데, 지인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쉬는 법이 없다. 지난 2008년부터는 녹색여름전을 코엑스 아쿠아 갤러리에서 매해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품에 환경 메시지를 담아 소통하는 자리이다.

 

현시대에 ‘에코’라는 화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현 문명에서 에코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석유가 발견되고 석유화학이 인간문명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점점 온난화 현상이 심화됐다. 또 과소비, 과용을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보니 핵에너지도 만들어졌다. 판도라의 상자 문을 연 셈이다. 우리는 성장을 계속해야 쓰러지지 않는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자원이 낭비되면서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이미 1970년대 초에 성장의 한계를 인식해 버렸다. 세계 지식인이 모여서 성‘ 장의 한계’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다. 에코가 무엇인가? 여기서 쓰러져야 한다고 말하는 건 불온한 생각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다 포기하면, 바로 전쟁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현 패러다임에서는 말할 수 없는 문제다. 나 같은 사람 인터뷰하는 건 의미가 없다. 기분만 상할 뿐이다.
사실 환경을 위해서는 쓰러지는 것이 맞다. 그러나 어느 정권이 쓰러지길 원하겠는가. 일본만 해도 원자력 발전소가 올 스톱했다가 다시 가동되었다. 일본 자체가 망할 수는 없으니까, 당장 살아야 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모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쓰러져서 죽어야 하는데, 죽을 사람이 없다. ‘천천히’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있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갈될 것이 분명한데 가는 걸음을 쉬이 붙잡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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