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나눔의 피를 이어받은 적장자
에코파티메아리, 진심의 공명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김효진  고유주소 시즌2.5 / Vol.28 에코시스템 브랜드 (2012년 12월 발행)

최근에 양말을 기워 신은 적이 있는가? 뒤축이 닳은 운동화에 고무를 덧대어 본 적은? 1986년 GAP이 도입한 SPA라는 용어는 이제 우리 귀에도 익숙해졌다. 2005년에 유니클로, 2008년에 ZARA, 2010년에 H&M 등이 우리나라에 대거 상륙했고, 이에 질세라 이랜드의 SPAO와 제일모직의 8seconds 등이 작년 과 올해에 잇달아 런칭했다. 패스트 패션의 유행을 반증하는 걸까? 환경부 통계 기준으로 2008년에 5만 4,677톤이던 의류 폐기물 배출량은 2010년 6만 4,057톤으로 무려 9,380톤이 늘었다. (참고로 9,380톤은 청바지 6,405만 장의 무게다.) 대체 이 헌 옷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앞서 에코시티서울이 폐휴대폰부터 전기장판에 이르기까지 전자 폐기물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면, 이번에 소개할 에코파티메아리는 헌 옷에서 희망을 발견해가고 있었다. “믿어요, 여기가 정말 밝은 시장이 될 거라는 것.” 김효진 디자이너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분명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The Interview with 아름다운가게 그린사업국 에코디자인사업팀 그린디자이너 김효진

 

이거 새 거예요?

“이거 새 거예요?” 에코파티메아리의 김효진 디자이너가 꼽은 가장 대답하기 애매한 질문이다. 웃음과 함께 이어진 말이 업사이클링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일침을 놓는 것 같아 뜨끔하다.

“이번에 나온 신상품이고 저희가 새로 만들었으니까 새 거는 맞는데, 재료로 따지자면 새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또 그렇죠?”

인간은 소비한다. 영국의 마크 보일이라는 사람은 2008년 11월 29일부터 1년 간 돈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식량부터 이동 문제까지 모두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그 동안 소비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젝트였겠지만, 은둔의 삶이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와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일의 프로젝트는 분명 의의가 있다. 마크 보일은 그의 저서 《돈 한 푼 안 쓰고 1년 살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결국 나는 나눔이 핵심이라고 결정했다. 나눔은 이 세상의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뭉치게 만드는 방법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당신은 자신과 무엇인가를 나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덜 좋아하게 된 적이 있는가? 바로 그것이다. 나눔은 유대를 형성하고, 두려움을 줄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해 더 좋은 기분을 느끼도록 만든다. 전 세계에서 매일 일어나는 그 모든 작은 교류들이 더욱 조화를 이루게 될 때에만 평화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전체는 작은 것들로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에코파티메아리는 아름다운가게에서 2007년 2월에 런칭한 브랜드다. 앞서 언급한 나눔의 소중함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 유니타스브랜드 Vol.4에도 간단히 소개된 바 있는 아름다운가게는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재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마저 버려질 물품을 재활용해보고자 시작한 사업이 에코파티 메아리였다. 현재는 아름다운가게의 에코디자인사업부 소속으로 재활용 소재부터 친환경 소재까지 섭렵해가며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소유가 존재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사람들이 기꺼이 기증한 물건으로 존재의 존엄성을 재조명하는 에코파티메아리는 이미 나눔과 순환의 피를 이어받은 적장자인 셈이다. 에코파티메아리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김효진 디자이너의 말을 들어보자

 

 

 

 

김효진 디자이너(이하 김): 나는 디자이너지만, 사람들에게 간혹 소극적인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하곤 한다. 에코파티메아리는 시각적인 환경운동이다. 이거 새 거냐고 묻는 고객 분들이 많지, 딱 보고 나서 ‘이거 재활용한 거네’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보고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그렇게 우리가 시각적인 효과로 생각의 시발점을 제공한다면, 나중에 그 분들이 아름다운가게에 직접 기증까지 하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다. 사회에서는 실질적으로 수치로 환산 가능한 수학적인 나눔을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다. 우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따지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워크숍 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디자인 상품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것, 상품으로 수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다음 세대를 교육시키는 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자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서울랜드의 기부로 우리가 재활용 체험 교육장을 만들었다. 그 장소를 통해 사람들이 체험하고 피드백을 줬다. 이렇게 출시한 제품이 3개, 구상 중인 건 9개 가량된다. 이렇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있고, 나 같은 디자이너들이 대학교나 대학원의 특강을 나가기도 한다. 최근 그린 디자인이 화두가 되며 그린디자이너를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있기도 했고, 우리가 하는 일이 일반적인 디자인 과정과는 다르지 않나.

관심은 커지고, 시장은 성장하는데 알려줄 사람이 없는 거다. 그린디자인이나 재활용 디자인 전문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이제 6년차인 내가 그나마 같이 고민하고 몇 마디라도 할 수 있다. 여러 곳과 산학협력을 진행했는데, 현재는 단국대학교와 같이 꾸준히 그린디자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건축과 예술의 패러다임에 변혁을 일으킨 바우하우스(Bauhaus) 운동을 아는가? 지금 제 2의 바우하우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디자인이 그린이라는 화두를 만나, 그린디자인 사조로 넘어오고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에코파티메아리가 있는 거다. 기존의 공정을 뒤집어서 새롭게 만들 그 순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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