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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현성  고유주소 시즌2.5 / Vol.29 컨셉 (2013년 02월 발행)

김현성은 포토그래퍼다. 20년 넘게 사진을 찍었고, 그 중 15년은 상업사진작가로 활동했다. 그가 전하기를, 사람들은 자기의 사진을 드라이(dry)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김현성은 잡지 편집장이다. 3년, 이제 햇수로는 4년째 동물 사랑과 환경보호를 부르짖고 있다. 사회의 약한 생채기를 따뜻하게 보듬는 지면에 그는 또 드라이한 사진을 싣는다. 에디터는 그가 말하는 ‘드라이’가 바싹 마른 수건일지, 더위에 갈라진 논바닥일지, 코가 알싸한 세탁소의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눈 앞의 피사체가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에디터는 그가 왜 드라이한 사진을 찍고, 드라이한 사진으로 동물복지를 이야기하고, 그 드라이는 어떤 느낌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김현성의 드라이함은 건조하거나 메말라 버린 감정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모조리 걷어낸,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었다. 이야기는 그의 일과 사진에서부터 시작한다.

 

The Interview with 포토그래퍼, 《OhBoy!》 편집장 김현성

 

 

TAKE 1.
단순, 스타일, 기본
단순함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보다 단순함이다. 단순함은 일종의 진리여서 시간과 상관없이 질리지 않는 가치다. 패션 사진을 보면 주변 요소에 현혹당해 멋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 사진은 보통 화려하고 장식이 많다. 광대한 배경에 멋진 드레스를 입으면 얼마나 드라마틱한가. 하지만 정작 어떤 제품의 광고인지 모를 수 있다. 나의 작품에는 그런 요소가 하나도 없다. 피사체를 벽에 세워 놓고 툭툭 찍는 편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항상 흰 벽에서 찍느냐고 물어본다. 이유는 하나다. 내 스튜디오 벽이 하얗기 때문이다. 만약 까만 벽이었다면, 늘 까만 벽이 배경이었을 거다.

 

나는 있는 그대로를 찍을 뿐, 억지로 의도하거나 만들어서 찍지 않는다. 피사체와 공간, 환경과 연결된 관계를 일부러 단절시키거나 배제하는 건 아니다. 패션 화보를 찍기 때문에 옷과 모델에 집중하는 거다. 환경을 이야기하고 싶으면 직접 현장에 가서 그 배경을 살려 찍는다. 일부러 환경을 만들어 찍지 않는다.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인물 사진이 아닌 풍경 사진 때문이었다. 풍경은 사실 반응을 안 한다. 기다렸다가 빛이 좋고 구도가 좋을 때의 순간을 잘 포착하면 좋은 풍경 사진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사람도 풍경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피사체가 하는 대로 놔두고 끌어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피사체를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아닌 바라보는 대상으로 간주해서 항상 똑같은 자세로 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철학이 바뀌어야 할 계기도 없었고, 단순하고 원초적인 사진을 좋아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갑 같은 을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가다 보면 나의 스타일이 없어진다. 요구가 10개라면, 1~2개만 들어주려 한다. 안 들어줄 수 있으면 하나도 안 들어주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상업 사진 작가인 이상, 이에 대한 고민은 늘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 나름대로 내 스타일로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더니 클라이언트들이 김현성 작가의 사진은 이렇다는 걸 이미 알고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터치할 필요가 거의 없는 클라이언트와 일할 기회가 많다. 클라이언트가 작가의 스타일을 알고 시작하면 사실 터치할 일도 거의 없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서, 클라이언트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반대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와서 시안을 들이밀며 이렇게 찍어달라고 요구하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기본

단순함과 관련된 가치인데, 기본을 지키는 작업을 하고 싶다. 기본의 원칙을 지키면 어려운 일이 없다. 셋 중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뽑으라면 기본이다. 나는 기본을 지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사진이 이상하게 나올 때도 없고, 클라이언트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진이 나올 때도 거의 없다. 나의 사진은 늘 일정하다. 기본을 지키고 단순하게 가자는 명제를 갖고 가면 나의 일에 만족하고,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도 수긍한다. 자신감 반, 경험 반으로 터득한 거다. 경험에 의해 기본이 가장 낫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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