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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IGIPEDI  고유주소 시즌2.5 / Vol.29 컨셉 (2013년 02월 발행)

그들은 일이 왜 이렇게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다 보니 판이 커졌다고 했다. 키득거리는 웃음 한 줄기와 미간에 잔뜩 힘준 주름 한 줄기 없이는 볼 수 없는, 유머러스하고 독특하고 키치한 발상의 뮤직비디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디렉터 듀오의 말이었다. 에디터는 예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했을 때와 비슷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그들을 바라봤건만, 두 명의 젊은 감독은 매우 진지하게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들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을 들고 아주 느리게 말했다.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다 보니 지금 이것이 그들이 제일 잘 하는 일이자, 그들의 스타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The Interview with DIGIPEDI 대표감독 
OROSHI(박상우), 1MORETIME(성원모)

 

 

인터뷰 다음 날 아침, 에디터는 어느 책을 뒤적이다가 불현듯 한 이탈리아 영화거장의 말을 마주했는데, 그때서야 그들이 왜 그렇게 엄숙한 표정을 지어댔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진정으로 그들의 독특한 분위기는 학습된 지식이나 의도된 시도가 아닌, 어디서인지 모르게 부딪히며 쌓인 경험의 미묘한 차이가 만들었던 것이다.

 

“나는 어떤 분명하고 잘 정의되어 있는 완벽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실행에 옮기는 것은 거짓이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전혀 몰라야 하고 내가 불분명과 무지 속에 던져져야만 필요한 자원을 찾을 수 있다.” 페데리코 펠레니

 

 

창작은 남과 달라야 한다

다른 팀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팀. 디지페디(DIGIPEDI, Digital Pedicure의 약자)는 업계에 이렇게 알려졌다. 디지페디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던 두 청년, 오로시(OROSHI, 본명 박상우)와 원모어타임(1MORETIME, 본명 성원모)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팀이자, 2012년부터는 정시웅 디렉터와 2명의 조감독이 합류하여 5명 체제로 운영되는 극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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