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에피소드 - 궤도공명 볼륨배지시즌배지

고유주소 시즌2.5 / Vol.32 브랜드와 부(富)랜드 2 - VISGRAM (2013년 08월 발행)

5. 에피소드 - 궤도공명 인내

안에서 밖으로

 

“2주일 간 새이름 짓느라 골치가 다 아파!” 유진은 두꺼운 고대 라틴어 사전을 소파에 던지면서 말했다. 의외로 상철은 진지한 얼굴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보고 있었다.

 

“재밌어?” 유진이 물었지만, 상철은 대답하지 않았다.

 

“상철아, 다했어? 내일 한 선생님 만나러 가야 하는데… 새이름 찾았어?”

 

“…….” 상철은 묵묵부답이었다.

 

“박. 상. 철!”

 

“듣고 있어, 지금 찾는 중이야.”

 

“박상철, 이제 가게 문 닫고 집에 가야 해. 11시 30분이야.”

 

“먼저 집에 가, 나는 이름 짓고 바로 갈게.” 상철은 진지했다.

 

“지금 네 상황을 설명해봐. 오늘은 네가 어떤 말에 이렇게 취했는지 궁금하네. 또 어떤 구절을 발견한 거야?”

 

“헤밍웨이는 ‘재능이라고 불리는 것은 올바르게 계속되는 지독한 노동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고, 미켈란젤로는 ‘천재란 영원한 인내심이다’라고 했어. 괴테는 ‘재능은 고요함 속에서 만들어지고, 개성은 언제나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는 것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했어. 나아가 니체는 ‘지상과 천상을 통틀어 절대적 사실은 한 방향의 오랜 순종이 있을 때에만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결과를 볼 수 있게 마련이고, 또 언제나 그래 왔다’라고 피력했어. 나는 지금 내면의 고요함을 느끼는 중이야.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고 셔터만 내리고 제발 가줘!” 상철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유진은 상철의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잠깐 물을 마시면서 조용히 상철이에게 말했다.

 

“오늘 매출이 120만 원이야. 9개월 전과 비교해 10배 올랐어. 이번 주 평균 매출이 87만 원인 거 알고 있지?”

 

상철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얼마 후 힘없이 입을 열었다. “호크마.”

 

유진이 되물었다. “호크마?”

 

“탈무드에 자주 나오는 단어인데 지혜라는 뜻이야. 내게 제일 필요한 것이 지혜라는 것을 알았어. 내 새이름을 알게 됐으니 이제 됐지? 그럼 이제 셔터 내리고 먼저 집에 가봐.” 유진은 그런 모습이 걱정돼 다시 상철의 앞에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다 말을 꺼냈다.

 

“엄마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이렇게 쳐다보고 있었어. 널 보고 있으면 지금 어떤 마음인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고. 무슨 일이야?”

 

상철은 한숨을 크게 한 번 쉬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위암이 재발했대.”

 

유진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다시 방사선 치료 해야 한대… 아버지가 엄마하고 너에게 아직 말하지 말랬어.”

 

“심각해?”

 

“모르겠어, 일단 방사선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한대. 4년 동안 별 탈 없었는데… 다시 진행되고 있었나 봐.”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숨을 고르며 벽 쪽을 응시했다. 깊은 호흡이었다.

 

“그래, 정신 차리자. 우리는 잘할 수 있어. 이젠 예전 같지 않아!”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사선 치료와 요양원에 들어가려면 이 가게를 팔아야 해? 알지?” 상철이 나지막이 말했다. 유진은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감정을 추슬렀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에 북받쳤다. 작은 가게지만, 상철이 군대에 가고 유진이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며 얻은 매장이었다. 아버지의 위암 재발 소식과 가게를 팔아야 하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했다. 머리에는 아무 생각도 들어오지 않았다. 유진은 옷 행거를 붙잡고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며 고개만 미세하게 끄덕이다 입을 열었다.

 

“상철아, 무슨 생각해?” 상철은 물끄러미 보고 있던 사전을 내려놓고 포스트잇을 끼워 둔 자신의 노트를 열어 뭔가를 찾다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노력과 인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없다.”

 

“누가 한 말이야?” 유진이 애써 웃으면서 상철이를 쳐다보았다.

 

“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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