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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주소 시즌2.5 / Vol.32 브랜드와 부(富)랜드 2 - VISGRAM (2013년 08월 발행)

7. 클래비스 시멘트 엔털러키

상철과 유진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시온과 승희는 한마음포도원의 옥상 서재에 남아 계속 책을 읽었다.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밤 공기가 제법 시원했다. 창문 너머 밤하늘을 바라보는 한승희에게 시온이 말을 걸었다.

 

“엄마. 그런데 새이름을 지으면서 갑자기 제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해졌어요.”

 

“시온이라는 이름?” 한승희가 손에 들고 있던 트렌드 리포트를 내려놓았다.

 

“네. 왠지 많은 비밀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클래비스(Clavis)라고 이름 지었잖아요. 시작은 콘클라베(Conclave)라는 단어였어요.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라는 뜻인데, 라틴어로 um(함께)과 Clavis(열쇠)가 합쳐진 말이래요. 그런데 Clavis는 피아노 건반의 어원이기도 한데, 건반은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졌잖아요. 순간 제 이름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새이름을 만드는데, 엄마도 이렇게 아빠랑 이름을 찾았을 것 같았어요.”

 

“그래, 뱃속에 있는 네 이름을 지을 때가 가장 행복했었지.”

 

“엄마, 아빠가 바랐던 뭔가가 제 이름에 숨어 있을 것 같아요.” 승희가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의 미래를 위한 기도문이었어.”

 

“그런데 왜 말씀을 안 해주셨어요?”

 

“아마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래, 그런 것 같아. 엄마, 아빠가 네 이름처럼 살지 못했어. 사실 시온이라는 이름은 아빠의 양아버지 제임스 소령이 붙여 준 거야.”

 

윤민수의 양아버지 제임스 소령은 한승희가 평온한 삶에 소망을 두고 있다는 걸 알고 그들이 갖게 될 아이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데이비드(David, 다윗)왕의 성이 있었던 산, 시온이었다. 다윗 왕이 통치했던 그 평온했던 삶을 바라며, 아기가 출생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라는 소망이 담겨 있었다. 히브리어로는 시온(Zion)이지만 한자로 바꾸면 시(時, 때 시), 온(穩, 평온할 온)이다. 한승희는 제임스 소령의 집 거실에 걸려있는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에서 더욱 확신을 얻고 영감을 받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또한 그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한승희는 이 기도문의 내용을 담은 시온이라는 이름을 시온을 가지기 전부터 사용했다.

하지만 윤민수와 한승희가 누렸던 평온한 삶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깨지고 말았다. 윤민수는 중동 전쟁에서 전사했고, 한승희는 남편의 전사 소식 통지문을 받은 그 다음 날 시온을 낳았다.

한승희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윤시온(Zion)의 한자를 바꿨다. 미국에서 생각했던 ‘평온한 시간’이라는 뜻으로서의 시온이 아닌 ‘쌓인 것을 나누어 준다’라는 뜻의 시(施 베풀 시), 온(蘊 쌓을 온)이었다. 자신이 그동안 배웠던 지식과 경험으로 시온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로 한마음포도원 아이들을 비롯해 고아와 과부를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승희가 서울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남편의 이름을 딴 브살렐이라는 편집샵을 만들어 그 수익으로 한마음포도원을 돕는 일이었다. 한승희는 자신의 매장이 시온에게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길 바랐다. 한승희만의 독특한 컨셉과 상품 소싱 능력으로 브살렐 매장은 순식간에 패션 기업들의 인수제의와 주변 사람의 가맹점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한승희는 간혹 프랜차이즈를 열어줬는데, 그마저 브살렐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런칭시켰다. 한승희는 브랜드에 명확한 플랫폼과 그것을 구축할 사람이 없다면, 브랜드가 온전히 브랜딩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다. 한승희는 자신과 함께 브랜드를 진심으로 구축할 사람이 필요했다.

윤시온과 윤민수에 관한 이야기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멈췄다. 시온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들어본 적이 없었다. 시온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러니까 원래 제 이름이 평온이었군요.” 시온은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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