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문학 │조성환
시즌2.5 / Vol.31 애플 코드와 씨드 (2013년 06월 발행)
“새로운 창조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여전히 우주 내에 면면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언제나 이 창조를 경험하고 있다고 믿는다.” 1930년 옥스퍼드대학 철학 모임에서 《스웨덴 학술지》에 기고한 글의 시작 부분이다. 그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창조가 추상적이고 정신적이어서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또한 새로운 창조, 혁신이 시작될 때 예측할 수 없는 ‘무(Rien)’가 나타나서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강변한다. 우주가 창조의 섭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속에서 일어나는 혁신은 새로운 변화의 또 다른 시작임을 이해할 것이다. 애플은 바로 이 ‘무(Rien)’의 실체다. 우리는 애플의 ‘무’를 예측할 수 없지만,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삶 속에서 이미 애플로 인한 변화를 목도했고, 여전히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힘이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영혼이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에 영혼을 담았다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애플 브랜드의 모든 창조적 활동과 제품의 정체성은 ‘인문정신’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영혼에 영향을 준 사람 중에 18세기 영국 작가 윌리엄 브레이크(William Blake)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그의 시집을 펼쳤다고 고백했다. 윌리엄 브레이크의 <순수의 전조(前兆), Auguries of Innocence)>라는 시의 일부다.
한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다.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길지 않은 문장에 철학과 물리학이 교차한다. 세상의 진리를 압축해 놓은 듯 개념이 선뜻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한 단락씩 들여다보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자연 현상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사고가 확장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점이 사물에서 인간(영혼)으로 옮겨감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출신 미국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는 “시인은 시간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느끼고, 과학자는 우주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본다”고 했다. 바로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의 결과다. 시인과 과학자는 같은 곳에 있어도 서로 다른 것을 본다. 따라서 서로의 경험과 관점이 교차할 때 그 지경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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