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문학, 겹창을 통한 창조적 시선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홍성욱  고유주소 시즌2 / Vol.22(하) Vol.22(하) 인문학적 브랜드 (2012년 01월 발행)

“인문학은 가치를 다루고, 과학은 사실을 다룬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고수한다면 인문학과 과학은 모두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어요.” 홍성욱 교수를 만난 이유는, 과학자임에도 과학과 인문학의 민주적 결합을 주장하며 과학과 인문학의 학문적 경계조차 모호하게 만드는 일명 ‘잡종 학문’의 필요성을 지난 10년간 외쳐 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자신을 일컬어 ‘잡종적 지식인’이라고 한다. 잡종은 이종 간의 결합으로 생긴 개체를 뜻하는 말이지만 흔히 순종의 반대되는 의미로 낮추어 말할 때 쓰곤 한다. 그런데 왜 그는 스스로를 잡종적 지식인이라고 지칭하며, 지금의 시대에는 이런 잡종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까. 그의 대답은 이렇다. 지난 10년 동안 순종성에 집착하여 학문의 장벽을 너무 두껍게 만들어 버린 우리의 학문 풍토는 복잡한 현대 사회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므로 좀 더 유연하고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잡종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인문학과 과학이 각각의 창이 아닌 한데 포개진 겹창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겹창의 시선이란 무엇일까? 일명 ‘오드아이odd-eye’라고 불리는 홍채 이색증이라는 것이 있다. 홍채 세포의 DNA 이상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의 농도에 차이가 나면서 양쪽의 눈이 서로 다른 색을 띠는 현상을 일컫는 의학 용어다. 겹창의 시선이란 마치 오드아이와 같이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을 양쪽 눈에 담아 한 세상을 바라보는 창조적 시선이 아닐까 싶다.

The interview with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홍성욱

   

복잡성의 시대, 융합의 코드로 풀어내다
 
Q
애플이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심플’이 아닐까 합니다. 애플은 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필요한 기능들이 너무 많아져 복잡해진 기계를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인간 중심으로 심플하게 디자인하여 복잡한 기능과 사용자의 편의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복잡해진 것은 비단 제품뿐만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회 전체가 복잡해져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A
말씀하신대로 현재 우리는 굉장히 복잡해진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사회 자체가 복잡성을 높이면서 발전해 왔죠.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사회의 복잡성이 매우 높아져 누구도 사회 전체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가 돼 버렸습니다. 이제 사회는 어디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 예측 자체가 불허한 상황이 된 겁니다. 이렇게 사회의 복잡성이 높아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우선 급속한 산업화 때문이죠. 전 인류의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던 농업 사회가 불과 160여 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전 인류의 90% 이상을 농업 외의 일을 하는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사회의 복잡성이 크게 증가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사회의 복잡성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했는데, 그 기술 자체가 거대한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이루면서 세상을 오히려 몇백 배 더 복잡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다 1970년대를 기점으로 사회의 복잡성은 한계점을 넘어서면서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기후변화 같은 문제죠. 이것은 모든 국가가 합의해서 다루어야 할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십 년을 예측해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전문 분야만으로는 다룰 수가 없게 된 거죠. 인류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능력이 필요해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융합’입니다. 여전히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연관을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해진 겁니다.

 

Q

교수님은 철학, 사회, 역사와 같은 인문학과의 융합을 시도하며 과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그 방향성을 연구해 오신 분입니다. 융합적 사고를 하는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학문 간의 경계를 넘어 연관을 생각하는 능력’이란 과연 무엇인지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A
사회가 복잡해지다 보니 최근 통섭(consilience)이나 융합의 필요성을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섭이나 융합이 낯선 개념이나 단어는 아닐 겁니다. 융합적 사고는 과학적 창의성과 그 맥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과학은 창의성을 광기(madness)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간주했죠. 즉, 창의성은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에 학문의 주제, 특히 과학의 주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들은 예술가나 시인, 음악가 같은 사람들이었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법칙을 찾아내는 사람들로 간주되던 과학자들을 창의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타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창의는 영어로 creation인데,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 자체의 모순을 지적하며 창의성에 대한 다른 의견들이 나오게 됩니다. 가령 시인이 창조적인 시를 써도 그 시를 이루는 단어들은 이미 존재하는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창의성은 시인이 만들어 내는 언어의 조합에 있다고 본 것입니다. 즉, 창의성의 핵심은 이미 존재하는 개념들을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연결해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인 겁니다. 이런 인식이 생기면서 과학에서는 창의성을 ‘연관(association)'이라는 관점으로 보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융합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과학적 창의성이 된 거죠. 이런 의미에서 과학자의 시선으로 융합을 몸에 비유해 보자면 ‘관절’로 표현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것을 이어 궁극적으로 하나의 몸으로 만드는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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