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 the mesh
공유에 기반을 둔 소유 볼륨배지시즌배지

Written by 리사 갠스키  고유주소 시즌2 / Vol.18 브랜드와 트렌드 (2010년 12월 발행)

이런 세상은 어떨까? 버스와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를 대듯, 어제 밤 자고 나온 집도, 출근길에 타고 갈 자동차도, 오늘 퇴근 후 들어가 잘 집도, 내일 입을 옷도 모두 카드 한 장이면 합리적인 가격에 해결되고 그 금액은 월말, 혹은 연말에 결제하거나 선불제 충전 카드로 사용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오늘 소개한 리사 갠스키가 제안하는 ‘메쉬the mesh’ 비즈니스가 그려낼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이제 우리가 공유할 것은 버스, 전철, 기차, 여객선, 자전거, 레스토랑에 국한되지 않는다. 너무 극단적인가? 하지만 세상은 당신도 모르는 새 그렇게 변해왔다. 우리는 식당에 자신의 식기세트를 가져갈 필요도 없으며, 내 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원도 마음껏 산책할 수 있고, 버스와 지하철, 게다가 비행기까지 일정 금액을 내면 소유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은가. 이것이 조금 사고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의 개념이다. 그리고 이 공유는 비효율을 효율로 만드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며 앞으로의 기업들이 눈여겨 봐야 할 조용하지만 거대한 소유권의 변화 양상이다. 딱 10년 전이다.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당시(10년 전 우리나라는 겨우 PC통신이 전파되고 있었다)에는 급진 적이었던 예언을 담은 책,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을 내놓았던 때가 말이다. 당시에 그가 겪었던 의심과 야유의 눈초리는 이제 위대한 예언자를 향한 존경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세상은 실제로 그렇게 변했다. 그렇다면 세스 고딘이 “엄청난 아이디어! 그리고 이미 이것은 오늘의 현실이다!”라며 힘찬 동의를 표한 리사 갠스키의 그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메쉬란 개념을 소개했다. 이해가 쉽도록 현재까지 지켜본 기업들 중 메쉬의 개념을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를 꼽자면 무엇인가?
ZipCar(집카)라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보자. 집카는 Zipstrers(집스터즈, 집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공동체 문화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집카가 단순히 자사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에게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개념을 넘어, 전 사용자가 사용했던 차량을 다음 고객이 바로 빌려 타고 또다시 다음 사람이 예약 상황에 따라 받아 타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간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용자간 지켜야 할 6가지 규칙을 만드는 등 집카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서비스와 아이덴티티를 회사와 함께 만들어 나간다. 이는 일반적인 렌탈 회사가 고객들과 갖는 관계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메쉬란 개념이 종전의 렌탈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할 것 같다.
우선 렌탈 기업은 기업(공급자)과 고객(소비자)의 관계가 단편적인 반면 메쉬 기업(메쉬라는 디렉토리에 자사를 등록시키고 네트워크를 오픈하기로 한 기업들)은 고객들과, 또 고객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 안에서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 그 고객의 친구들, 그리고 파트너사들과의 빈번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이는 곧 연관성이 높고 유용하며, 깊이 있는 정보가 된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솔직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거나 응원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업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고객간, 파트너 기업의 관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의미인가?
《the mesh》라는 책이 출간된 지 이제 겨우 2달 남짓인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약 3,000개 기업이 메쉬 디렉토리에 등록했다. 그들은 각사의 고객 커뮤니티를 연결해 각사의 분야를 뛰어넘는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처럼 SNS가 뜨거운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을 통해 지역기반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아주 시의적절하게 말이다. 예를 들면 만약 내가 음식과 전혀 관계 없는 A라는 브랜드의 커뮤니티에서 맥주에 대한 (명시적으로 혹은 행동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하자. 그러면 A와 매슁meshing 되어 있는 B라는 음식 관련 사이트는 내 휴대폰에 개인적인 제안을 보내온다. “새로운 계절 맥주가 나왔습니다. 시음을 원하시는 분은 여러 친구분과 함께 ○○○를 방문해 주세요!” 이러한 정보는 파트너 관계의 브랜드 고객에게도 전해질 수 있고 각사가 고객들 까지도 공유함으로써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브랜드 경험은 개인의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큰 확산의 범위를 갖는다. 이는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매슁되고 고객에게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 된다. 이는 단순히 기업과 소비자간의 1차원적 거래(가치 교환) 관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을 사업화할 생각을 했나?
지난 수십 년간 세상에 소개된 여러 기술과 발명품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즉, 현재까지 우리가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방법, 우리의 삶의 방식의 대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수용능력을 고려한 상태가 아니란 의미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내 삶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왔다. 나와 대다수의 내 친구들, 이웃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갖게 되었지만 그 중 실제로 빈번히 사용하는 것은 몇 안 된다. 결국 우리는 아주 이따금씩 사용하는 제품들을 관리하고, 정리하고, 유지하고, 보관하는데 상당한 양의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세기의 경제와 사고방식은 소유에 상당히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 측면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독보적 경영 스타일과 자사만의 (복잡하지만 긴밀한) 공급망 구축이 기업 전략의 중심축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소유권 개념 자체에 변화’가 생기면서 상당한 통합이 일어나고 있다. 비즈니스는 더욱 상호적 교류를 요구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완전환 소유’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소유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변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에게는 소유할 권리 외에 ‘소유의 형태’를 결정할 권리도 있다는 뜻이다. 달리 말해 이제는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접근권’을 소유하고, ‘공유할 권리’를 소유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변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스왑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가 이제 급격히 눈에 띄는 것이지, 사실 우리는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우리는 공유하며 살아왔다. 도시는 공유된 플랫폼으로 가득하다. 물론 우리가 앞으로는 ‘모든 것’을 공유할 것이며, 또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메쉬의 등장은 새로운 소유권의 형태가 주목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낸 동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메쉬는 네 가지의 동시성을 가진 요인들을 바탕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생활이 공공연해졌고 SNS에 대한 친숙함, 그리고 그 이용량의 증가가 첫째 요인이다. 둘째 요인은 경제 불황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실리적인 것인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인구 증가가 그 셋째 요인이다. 현재 65억명의 인구가 지구 안에 살고 있다. 곧 90억 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는 곧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할 것이며 그에 따라 도시에서의 인구 과밀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자연스럽게 물건을 공유하는 메쉬라는 개념이 사람들에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넷째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다.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의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쓰레기와 환경오염에 대한 비용의 증가는 기업들로 하여금 스스로 원재료 선택과 완제품 수명에 더 많은 혁신을 꾀하도록 장려한다.

 

그런데 한 번 판매된 제품을 공유해 사용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판매율 감소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다. 어쩌면 초반의 매출 자체는 감소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메쉬 디렉토리에 등재된 선도기업들은 약간의 비용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귀중한 경험을 체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메쉬를 시작한다고 해서 지금의 판매 양식을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 고객, 그리고 다른 브랜드(파트너사), 그리고 그 브랜드의 고객들과 매슁될 수 있는지 실험해 보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하는 것이다.
페덱스, 아마존 웹서비스, 집카, *넷플릭스, *플렉스트로닉스, *랜드리스, *페이팔, 그리고 한국의 대우(DSME, 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 Co., Ltd.) 같은 3,000여 개의 메쉬 기업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수익적으로 분명 성장하고 있다. 고객들과 협력사로 이루어진 고객 커뮤니티와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 그 수많은 상호작용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어떤 더 높은 가치로 전환해 전달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떻게 수익을 내고 있는가?
현재 메쉬 기업들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가지는 멤버십 모델이다. 각 회원들은 레벨에 따라 일정 금액의 월 혹은 연 단위 멤버십 피(fee)를 내고 레벨에 따른 차별화된 서비스(더 다양한 품목 혹은 높은 퀄리티의 제품에 대한 접근권이나 다른 종류의 혜택)를 누리는 것이다. 두 번째 모델은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페덱스, *그릭 스쿼드, *킴프톤 호텔, 킥스타터 등이 고객들로 하여금 멤버십 가입 없이도 접근권 자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회원 가입을 하면 추가적인 혜택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메쉬 비즈니스의 초두에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파트너십 형태에 관해서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향후 2~3년 내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복잡하지만 혁신적인 것들로 말이다. 게다가 소셜 네트워크에 충분히 참여함으로써 현재의 고객, 미래의 고객, 그리고 협력사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다. 이미 지속적인 광고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이제 고객들은 광고보다 자신의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를 더욱 신뢰한다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 주변인들의 목소리는 더욱더 다양하고 접근이 쉬운 소셜미디어 속에서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믿을만하고 자세한, 또 솔직하고 구체적인 고급 정보가 말이다.

 

그러한 정보는 기업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관찰하는데 도움이 되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인구학적 통계자료를 제공하기도 할 것 같다.
그것이 메쉬라는 디렉토리에 먼저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고객들에게 더 사랑 받을 수 있는(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적용하기에) 기회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들은 더 이상 고객에게 있어서 단순한 제조사나 공급자가 아닌 친구로 인식되기도 한다.이와 더불어 기업이 얻게 되는 또 다른 효익은 만약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데 드는 상당한 비용대신 현재의 고객을 유지하고 그들을 기쁘게 만드는데 투자한다면 고객은 열정적이며 진정한 브랜드의 후원군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그 사람 주변에 그를 믿고 따르는 친구들을 생각해 보라. 이기는 게임 아니겠는가? 이러한 점들이 현재 기업들이 메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다.

 

메쉬 개념을 자사에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점들을 짚어주겠나?
그런 기업들은 공유 개념을 최적화해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자전거 회사는 공유 서비스에 적합한 메쉬용 자전거를 새로이 고안해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며, 가전제품 회사나 가전 유통회사는 일종의 커뮤니티나 클럽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됐지만 수리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공유하게 하고 공유된 만큼 포인트를 제공해 다음 번 해당 브랜드 제품 구매 시 파격적인 가격할인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포인트의 기능은 다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제공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그것을 실제 사용할 사람을 찾는다면 포인트를 더 줄 수도 있다. 이 포인트는 고객에게는 미래 효용가치가 있는 화폐가 되기도 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고객을 유치하고 현 고객을 유지하는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본적인 속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며 더욱 지속성을 갖추고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능, 디자인, 유통망을 수정해 나간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계된 성과를 낼 수 있다. 인류 공동체와 지구를 위해서 고민한 흔적이 담긴 그 무엇은 분명 세상을 이롭게 하거나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일 것이기 때문이다.

 

공유가 오늘날의 시대정신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당신은 이 단어가 언제까지 지속될 트렌드라고 생각하나?
‘공유’는 분명 트렌드다. 지금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현상임과 동시에 사람들이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공유라는 개념은 앞으로도 그 세를 더해 존재할, 또한 지속될 개념이기 때문에 그 끝을 짐작하기는 힘들다.
현재의 메쉬 개념을 바탕으로한 기업 형태는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이 진화하고 진보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메쉬 브랜드가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작은 물거품으로 끝날 예사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메쉬라는 책은 겨우 두 달 전에(9월) 미국에서만 출간됐다. 그런데 유니타스브랜드가 우리에게 인터뷰를 제안해 왔듯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심과 피드백, 그리고 추가적인 좋은 아이디어와 조언을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흥미로우며 북미권과 유럽 밖에서 메쉬에 대한 반응을 들어보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자사의 경제 생태계를 진화시켜 나갈 지 자못 궁금하다.

 

 

조급할 것은 없다. 우리는 지금 막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와 도구를 발견했을 뿐이다.

 

 

지난 몇 년 새 디지털 음원 시장이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대신 홈페이지 내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듣는 것), 혹은 집에서 HDTV로 영화를 보는 상품 등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생각해 보면 기업이 얼마나 환경에 민감하게 진화해 왔는지 생생히 느껴진다.
그것과 관련된 많은 서비스들은 우리가 얼마나 확장된 개인 라이브러리를 즐길 수 있는지 대변한다. 이는 공유 개념을 기반으로 소유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개인적 소유의 한계를 확장시켰다. 또한 모바일폰이나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 속에서 그것이 얼마나 쉽게 가능해 졌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새로운 책, 메쉬도 메쉬 시스템 안에서 통용시켜볼 생각이 있나? 수익은 줄어들 텐데 말이다.
솔직히 저술활동으로 큰 돈을 버는 작가들은 많지 않다. 나는 책을 통해 메쉬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더 효과적이라면(사실 그렇게 믿고 있다) 얼마든 환영이다. 또한 전략적으로 메쉬 시스템을 위한 모바일용 도서나 공유용 버전을 새로 제작할 수도 있는 일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당신의 질문은 어떤 산업이 메쉬라는 전략적 접근에 대한 탐색을 게을리 했을 때 어떠한 문제에 봉착하는지 잘 지적한 셈이다. 실제 요즘의 출판 사업은 오래된 비즈니스 구조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마 조만간 메쉬 시스템을 통한 출판 비즈니스에 관한 아이디어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면 원하는 책을 사이트 내에서 읽어볼 수 있는 비즈니스와 같은 것들 말이다.

 

엉뚱한 질문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혹시 성선설을 믿나? 제품은 사용되면 감가상각이 일어나고 자신의 것이 아닌 바에는 어쩔 수 없이 관리에 소홀해 질 것이란 생각도 드는데,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는 것 같아서 말이다.
상당히 재미있다. 비슷한 질문을 1994년, 내가 ‘인터넷상에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을 때 받은 적이 있다. 만져보지도 못한 상품을 어떻게 온라인 판매자를 믿고 살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온라인 시장은 어떻게 되었는가? 온라인 시장 규모는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상회한다. 난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줄 것으로 믿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성선설 쪽에 무게를 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사용자간에 일종의 자발적 규제도 생겨날 것이며 이에 따라 개인별 신용도와 평판이 측정될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영될 것 같다.
이런 상상을 해보자. 만약 당신이 당신의 집, 혹은 자동차를 메쉬 서비스에 등록한다면 아마 당신은 이를 공유하려는 사람을 고려할 때 돈보다 과거 행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만약 행적이 나쁘면 그 사람은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공유 받을 때 애를 먹을 것이기에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까? 또한 사용자의 행태로 빚어질 손실을 위해 일종의 보험 관련 산업도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쉬라는 개념이 ‘진정한 가치에 대한 적정한 비용’을 산출하는데 유용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것은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조급할 것은 없다. 우리는 지금 막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와 도구를 발견했을 뿐이다.

 

메쉬(the mesh)
 
리사 갠스키가 고안한 the mesh란 개념에서 mesh는 ‘메쉬 소재(그물망처럼 생긴, 스포츠 의류와 운동화에 주로 쓰이는 원단)’의 그 메쉬와 스펠링이 같다. 우선 메쉬 원단의 형태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면 그녀가 설명하려는 비즈니스 구조가 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녀는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그려지는 네트워크의 모양이, 또 그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공급자와 소비자들 간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제품 및 서비스의 연동이 메쉬라는 직물이 가진 이미지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the mesh라 통칭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공급자이고 소비자인가다. 메쉬 구조에서의 노드와 허브는 기업과 소비자가 뒤섞여 있고 이들 모두 공급자임과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구조 아래 메쉬 기업들은 자사의 고객 커뮤니티 내에서 자사 제품뿐 아니라 파트너사의 제품과 서비스까지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링크를 만들어 내거나 SNS를 이용한 정보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 가지 더 언급해야 할 것은 앞으로 그녀가 언급할 ‘공유’란 단어의 범위다. 그 공유란 종전의 렌탈 비즈니스를 포함할 뿐 아니라 개인과 개인이 자신의 물건을 바꿔 사용하는 개념, 혹은 기업과 기업이 자사의 고객 커뮤니티를 공유해 높은 시너지를 내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ZipCar
미국인들의 하루 자동차 사용량은 8%, 즉 1.92시간이다. 달리 말하면 하루 24시간 중 22.08시간 동안 자동차는 어디에선가 잠을 자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별 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는 그 자동차가 잠잘 곳을 위해 값비싼 부동산 비용을 얼마나 많이 집에, 사무실에, 또 도시에 허비해 왔는지, 즉 비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얼마나 정교히 공간을 디자인해왔는지 생각해 보라. 이러한 상황에서 집카는 상당한 성장 추이를 보여왔다. 2000년에 런칭한 집카는 현재 전 세계 자동차 렌탈 서비스 분야에서 5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40만 명의 회원, 4,400개 지역에서의 서비스, 9,00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그들의 미국 시장 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집카는 엔터프라이즈 등의 일반 자동차 렌탈 회사와는 달리 원하는 시간 동안만(일반 렌터카는 보통 12시간~24시간이 기본 대여 시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장소에서 자동차를 픽업하고 원하는 장소에 차를 가져다 놓으면 그만이며 대여 전 서류 작성 없이 온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온라인으로 회원에 가입하면 카드 한 장을 받는다. 이 카드를 소지한 후 내가 예약한 차량이 있는 주차장으로 간 뒤 카드를 자동차에 대면 차 문이 열리고 꽂혀 있는 키를 사용해 운전을 할 수 있다. 사용을 마치면 차를 집 근처 지정된 주차장으로 가져다 둔 뒤 다시 카드를 찍으면 내가 차량을 사용한 시간이 전산으로 본사에 전해지는 시스템이다.

 

스왑닷컴(www.swap.com)
“스왑닷컴의 회원이 된 지는 벌써 1년이 넘었다. 내방 한 켠에 잠자고 있던, 이 세상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 같았던 CD, DVD, 그리고 수많은 책들을 내가 원하는 것들로 교환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Guitarj56
“난 아마 평생 스왑닷컴의 회원으로 남을 것 같다. 이 가격에 이런 아이템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 infinity217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붙이기 위해 줄을 서지 안아도 된다는 점이다. 왜 일찍 이런 사이트를 알지 못했을까?” - suezq913
 
위에 소개된 내용은 스왑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자들의 후기다. 무엇이 이 같은 찬사를 쏟아내게 했을까? 스왑닷컴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물물교환 사이트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회원에 가입하고(무료) 내가 현재 교환을 원하는 제품들을 ‘내가 가진 품목’으로 올려 둔다. 올리는 동시에 그것과 맞바꿀 수 있는 아이템들이 정리된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란 책을 올리면 바로 교환 가능한 아이템 48,633건이 검색되는 것이다. 만약 그 중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0.5 혹은 $1 둘 중 하나의 가격을 지불하고(이는 교환하려는 아이템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교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바로 우표 값을 지불하면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 교환 아이템, 그리고 우표가 인쇄되는 출력물을 바로 프린트 해 사용할 수 있다. 메쉬 디렉토리에 등재된 브랜드답게 이 웹사이트는 페이스북과 연동돼 스왑닷컴에 가입된 자신의 지인과 그 지인이 교환을 원하는 품목 리스트까지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스왑닷컴의 홈페이지에 메인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수치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소개되고 있다. “스와핑은 당신의 돈은 물론 지구까지 구합니다. 현재까지의 회원간 물물교환 180만 건, 낭비 될 뻔 한 금액 113만 달러, 줄어든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102만 파운드!”
하마터면 쓰레기가 될 뻔한 제품이 누군가에게는 요긴한 것이 되고, 내가 원하던 것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동시에 환경오염까지 막을 수 있는 이러한 서비스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환경 오염도 막을 뿐 아니라 만족한 고객과 수익까지 함께 얻을 수 있으니 그 또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현재 이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하는 온라인 사이트는 급격히 늘고 있다. 전형적인 메쉬 기업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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