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ul Stylist, 준오헤어
BrandNess 교육에 선행 되어야 하는 HumanNess 교육
Written by 강윤선
시즌2 / Vol.14 브랜드 교육 (2010년 03월 발행)
우리나라에는 미용실이 많을까, 아니면 치킨집이 많을까? 2007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용실은 8만 2,000여 개로 인구 600명 당 1개, 치킨집은 1,000명 당 1개라고 한다. 미용실 개수에 남성들의 전용 공간인 이용실 2만 4,000여 개를 합치면 이·미용실의 개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죽을 때까지 자라는 것이 머리카락이라 수요가 끝이 없다지만, 적지 않은 수치다. 그중에는 1~2명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80% 이상이고, 10% 정도는 규모가 꽤 큰 미용실, 나머지 10% 정도가 각종 ‘프렌차이즈 브랜드’ 미용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파는 이 업종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그것이 헤어 스타일링 기술일까?
2008년 이데일리EFN(Enter Franchise Network)이 서울·경기권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브랜드 미용실’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를 보면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인지도로는 3위지만 서비스 만족도 부분에서는 1위(71%)인 준오헤어다. 반면 인지도 1위를 차지한 A사는 58.9%의 만족도를 나타냈고, 1~5위 중 만족도가 제일 낮은 B사의 만족도가 45.5%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미용실을 이용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겠지만 미용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머리 손질과 샴푸 서비스를 받는 것. 그외에는 특별할 것도, 손에 만져지는 그 무엇도 없다. 그런데 왜 만족도가 25% 가량 차이가 날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미용 브랜드에는 독특한 한 가지가 있다.
“오늘 ‘셜리’ 선생님 나오셨나요?”
“아니요, 오늘 안 나오셨어요.”
“언제 나오시죠?”
“휴가라 내일모레나 출근하시는데요.”
이 경우 예약 전화를 건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틀 정도 기다려서 ‘셜리 선생님’께 머리를 맡길까, 아니면 그냥 아무 곳에나 가서 혹은 다른 스타일리스트에게 머리를 자를까?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가 여성이길 바라면서) 이틀 정도 기다려 ‘셜리 선생님께 서비스 받을 것이다’에 한 표를 건다. 남성 독자의 경우도 내일이 입대일이 아니라면 ‘기다린다’에 한 표를 걸고 싶다. 이러한 추측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미용실에 단지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링’을 위해 가는 것이고, 이것을 위해서라면 그간의 내 스타일링 히스토리를 기억하고 있는 ‘그’ 선생님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나눈 대화까지 기억해서 나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다.
이 같은 ‘정서적 유대감’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누가 가위를 드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 눈에는 비슷해 보이는 ‘(일명)바가지 머리’가 ‘뱅헤어’가 되기도 하고, ‘(일명)닭벼슬 머리’가 ‘베컴 스타일’이 되기도 한다(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만이다).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신뢰,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만족도’가 그대로 스타일링 ‘결과(품질)의 만족도’를 판가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만족도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준오헤어는 어떠한 ‘사람’들이 있을까? 그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준오헤어를 찾았다.
준오헤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인터뷰이 4명을 만나기 위해 찾은 준오헤어(이하 ‘준오’) 매장 3곳에는 모두 “Let JUNO awaken your Beauty!”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캐치프레이즈를 해석해 보면 이렇다. “준오가 당신의 아름다움을 찾게(깨우게), 하십시오!” 한글로 해석하면서 어색해진 이 문장을 조금 의역해보자. “당신의 아름다운 헤어스타일, 준오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미용실이 고객에게 멋진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이 문장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다. ‘you’가 지칭하는 대상은 단지 고객만이 아니며, ‘Beauty’가 의미하는 것 역시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이 아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awaken(깨우다)’이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준오의 교육 방법론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서 그들은 ‘누구’의 ‘무엇’을, ‘어떻게’ 깨우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한가지 당부할 것이 있다면, 우리가 관찰해야 할 것은 준오에서 어떤 교육이 얼만큼 시행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교육을 왜 하는가?’다.
이쯤에서 준오의 교육 ‘목적’이 무엇인지 소개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준오의 교육은 ‘준오맨’을 만들기 위함이며, ‘준오맨’이란 준오의 핵심가치 7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림1> 준오의 핵심가치 7가지
이제부터 준오가 이 핵심가치 7가지를 직원에게 체화하기 위해 어떠한 교육을 하는지 기반가치(Foundational Value), 과정가치(Procedural Value), 목적가치(Purpose Value)로 한 단계씩 알아보자.
여느 미용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준오헤어의 아카데미에는 미용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헤어 스타일링을 통해 자신의 창조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아름다움에 열광하는 사람들(the fan of beauty)’이 모인다. 준오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이들은 2년 6개월(다른 미용 아카데미보다 훨씬 길다)간 스텝(staff) 교육을 받으며, 헤어스타일리스트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쌓는다.

<그림2> 준오맨 되기 1단계_직능교육
7가지 핵심가치 중 준오의 ‘기반가치(Foundational Value)’ 3가지는 다음과 같은 교육을 통해 성취된다.
이 기간 동안 받는 교육은 펌 테크닉(Winding), 롤 스타일링(Blow Dry), 컬러 테크닉(Colour), 기본적인 커트 기법(Basic) 등이고 이러한 교육 과정을 거쳐, 아카데미의 마지막 단계로 ‘주니어 스타일리스트 쇼(Junior Stylist Show)’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쇼를 마친 사람만이 준오에서 헤어스타일리스트로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용 ‘전문(Professionalism)’ 인력을 양성하고 ‘창의(Creativity)’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토대가 되는 각종 테크닉을 학습하는데, 이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아직 진정한 준오맨은 아니다. 다만 준오맨이 될 수 있는 ‘기본기’를 닦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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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관찰해야 할 것은 준오에서 어떤 교육이 얼만큼
시행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교육을 왜 하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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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오의 사내강사 시스템은 단순히 스타일링에 관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업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는 본사에서 만들어 준 시스템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제안한 자발적 현상이다. 부천상동점의 탁수빈 원장은 사내강사제를 도입한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주고 동기 부여할 수 있다. 우리 매장의 샴푸매니저는 독특한 노하우가 있고, 준오 전체에서 공유할 만한 것이기에 다른 지점에 가서 샴푸에 대해 강의할 수 있게 한다.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러닝 바이 티칭(learning by teaching)’이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세 배, 네 배, 열 배 이상 알아야 한다. 스스로 찾아가며 학습하게 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사내강사제’의 가장 큰 장점이다.”
‘꿈 나누기’ 교육을 위해 강윤선 대표와 황석기 공동대표는 매장별로 1년에 2번, 오전 7시에 매장을 직접 방문한다. 2시간 정도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는 준오가 왜 존재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미용인으로서 자부심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러한 시간은 직원들이 자신의 꿈과 준오의 꿈이 어떻게 하면 합일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며, 선망의 대상인 CEO를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새로운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과정은 단순히 CEO 대면 시간이라기보다는 개인과 조직의 꿈 나누기를 통해 ‘열정(Passion)’이 배가되는 시간이다.

<그림3> 준오의 7가지 가치 중 '기반가치'를 체득하게 하는 Step 1
한 명의 미용인으로서 새로운 탄생을 가능케 하는 이러한 교육은 준오헤어가 지향하는 핵심가치 7가지 중 가장 기본적인(Foundational) 가치를 체득케 하며, 앞으로 받게 될 교육과 준오가 최종적으로 이루려는 ‘목적가치’를 위한 든든한 반석이 된다.
Step1을 통해 준오의 주니어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본격적으로 ‘준오의 궁극적인 역할’을 내포한 ‘awaken’이란 단어와 만나는데, 이 단계부터 준오의 독특한 교육이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직원들의 잠든 자아를 깨우기(awaken)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준오에 의해 새로 깨어난 직원들은 준오를 좇는 열렬한 팬이 된다.

<그림4> 준오맨 되기 2단계 : 자아 찾기 교육
이 그림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준오의 교육 전체를 큰 그림으로 볼 필요가 있다. 준오의 교육은 크게 3가지다. 앞서 소개한 ①’직능 교육’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②고객을 만나기 전, 직원 한 명 한 명을 자신감 넘치고 온전한 주체로 깨우는 ‘전인교육’, 마지막으로 ③직원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전달하도록 돕는 ‘서비스 교육’이다. 3가지 교육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전인교육’에서 강조되는 것은 ‘자아 찾기’ 교육이며, 이 교육의 주된 주제는 셀프리더십(Self-Leadership)이다.
셀프리더십이란 ‘개인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변화시켜 자기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자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Self-SWOT 분석을 하고, 그것을 토대로 목표를 정하거나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준오에서는 왜 이러한 교육을 할까? 직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이 준오가 준오다워지는 것에 어떠한 도움이 될까? 이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셀프리더십 교육을 독자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셀프리더십이 조직에게 큰 의미가 되는, ‘조직몰입(Organization Commitment) 성향’을 높이기 때문이다.
우선 ‘조직몰입’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조직몰입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R. T. 모데이(R. T. Mowday)의 말을 빌리자면 조직몰입이란 ‘조직의 목표나 가치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착, 조직에 대한 헌신, 조직 구성원의 자격을 유지하려는 강한 욕구’로 정의된다. 그의 정의는 직원의(회사에 대한) 단순한 충성심을 넘어, ‘자신과 조직을 동일시하고 조직에 헌신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즉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성공시키는 것을 자신이 성공하는 것과 같게 여기기에 조직의 발전에 헌신적인 직원이 된다. CEO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직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셀프리더십 교육이다. 그 사이(셀프리더십과 조직몰입)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 *논문이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셀프리더십은 궁극적으로 ‘주인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매사에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을 상상해 보라. 그들에게는 내 일이 아닌 것이 없다. 내 고유 업무는 물론이고 동료의 업무도 내 일이다. 동료는 내가 할 일을 성실히 돕는 조력자이기에, 늘 감사한 존재다. 이러한 직원에게는 CEO 역시 ‘내 꿈을 이루는 데 물적·심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성공 파트너’로 보일 것이다.
이러한 조직원은 (감사하니까) 기회가 되는대로 동료를, 상사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게다가 상대방도 나와 같은 꿈을 꾸는 것을 안다면 이들 사이에는 어떤 감정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것이 ‘신뢰’다. 그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돕고 이끄는 힘, ‘팀웍’이 생긴다. 혹시 앞서 소개한 준오의 7가지 가치를 기억하는가? 그 안에 ‘신뢰(Trust)’와 ‘팀웍(Teamwork)’이 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조직원 간의 ‘신뢰’와 ‘팀웍’을 만들어 내게 하는 셀프리더십을 위해 준오가 어떠한 교육을 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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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을 상상해 보라.
그들에게는 내 일이 아닌 것이 없다.
내 고유 업무는 물론이고 동료의 업무도 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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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리더십’ 교육은 1951년 미국 크리스토퍼가이던스스쿨(Christopher Guidance School)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그 교육의 핵심 메시지는 ‘당신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다. 그리고 당신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등 인간의 이성적인 면뿐만 아니라 심성에 호소하는 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준오는 이 프로그램으로 경력과 직급에 맞는 리더십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외부강사를 통해 진행되는 부분도 있지만, 내부강사가 ‘준오’ 의 핵심가치를 녹여 새로이 디자인한 커리큘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준오의 시스템과 환경을 잘 아는 ‘준오맨이 준오맨을’ 교육하게 해 조직원의 이해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또 하나의 리더십 교육은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가 고안한 ‘피닉스 리더십’ 교육이다. ‘개인의 동기부여를 통한 조직의 성과 극대화’를 기본 모토로 두는 이 프로그램은 한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닫게 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인생과 삶의 확실한 목표를 이루도록 돕는다. ‘완성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준오는 이 교육 역시 자사의 시스템과 환경에 맞도록 조율(준오의 강윤선 대표부터 크리스토퍼 리더십, 피닉스 리더십 전문강사 자격을 갖추고 있다)하여 준오맨의 잠재력을 일깨워(awaken)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밖에도 직원들이 ‘고객의 사고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피닉스 세일즈 교육’과 심리학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책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을 통해 조직원들은 ‘성숙한 개인’으로 거듭나고, 삶에 대한 자신감과 사회적 존재로서 공존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러한 조직원들로 구성된 브랜드를 상상해 보자. 조직은 조직원의 성장과 행복을 돕기 위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조직원은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성과를 일구어 다시금 조직의 성공을 돕는다. 즉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 되고, 회사의 성장이 곧 자기의 성장이 되는 무한한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게다가 그런 직원이 한둘이 아니라 모두라면?

<그림5> 준오의 7가지 가치 중 '과정가치'를 체득하게 하는 Step 2
셀프리더십으로 충만한 직원들이 ‘모든 것이 내 것, 내 일’이라는 주인의식으로 일하는 회사는 생각만으로도 에너지 넘치고 즐거운 조직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업과 조직에 높은 몰입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고 ‘준비된 개인’에게는 자연스럽게 ‘삶의 즐거움(fun)’이 묻어난다. 그 즐거움은 조직 전체에 ‘FUN’이라는 기운을 만들어 내고 이렇게 얻어진 것이 준오의 또 하나의 핵심가치인 ‘FUN’이다. 준오의 직원들이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준오라는 브랜드의 팬(fan)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 아닐까?
직원들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실제 어떤 변화를 경험했을까? 이번에 만난 준오맨들은 입사 16년 차인 부천상동점의 탁수빈 원장과, 압구정로데오2호점의 란주 점장, 5년 차인 압구정로데오2호점의 배우 스타일리스트다. 그들에게 준오와 만난 후 가장 크게 변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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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 같다. 쉽게 표현하자면 준오라는 곳에서 100일 동안 마
늘과 쑥을 먹으며 곰에서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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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이기에 ‘서비스 마인드’ 교육에 치중됐을 것이라 예상한 준오의 교육 커리큘럼은, 예상과는 달리, 전인교육에 가까웠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뒤쪽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자기가 좋아하는 직장(fan of JUNO)에서, 그것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한 직장에서 일하는 그들이 ‘즐거운FUN’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이렇게 조직 전반에 흐르는 FUN의 기운은 그대로 ‘준오다움’이 되었고, 준오의 문화가 되었다. 그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분위기’가 된 것이다.P 11 즉 준오의 브랜드 교육은 준오다움인 FUN을 직접적으로 교육한 것이 아니라 FUN을 느낄 수 있는 ‘자질과 태도’, 그리고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여기에 강윤선 대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30년이 넘게 미용업에 종사하며 직원들을 경험해 본 그녀는 FUN(그녀가 그토록 내외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이라는 것 자체는 교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셀프리더십 교육을 통해) 우회접근 했던 것이다. 그것을 지식으로 알게 되었든, 지혜로 알게 되었든 그녀는 현명했다.
만약 당신이라면 정의하기조차 힘든 FUN을 어떻게 교육했을까? 당신이 자녀에게 ‘즐거움’을 가르치려 할 때 어떤 것을 어떻게 가르칠까? 이것을 교육(‘느끼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할 수 있는 방법은 ‘FUN을 경험케 하는 것’ ‘FUN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일 테고, 다음 단계는 어떤 때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어떻게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아는 것이다. 당신은 언제 즐거움을 느끼는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를 정의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개인마다 기준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준오맨들이 말하는 FUN을 이해하는 방법은 그들에게 직접 물어 유추하는 것이 제일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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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줄 아는 태도’를 갖췄기 때문 같다.
현재의 상황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며,
즐거워할 줄 알고, 있는 그대로 행복해하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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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 대로 그들이 말하는 FUN은 여러 가지 경험에서 묻어났고, 그것들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결과 준오다움을 대변하는 ‘FUN’은 3개의 단어로 정리되었다. ①F : Flow, 몰입을 통한 즐거움 ②U : Uniqueness, 독특함을 즐기는 즐거움 ③N : Nurturing, 상호 보살핌을 통해 느껴지는 즐거움이다.
어쩐지 아귀가 맞는다. 셀프리더십으로 주인의식을 가진 그들은 ‘조직몰입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점, 자발적 동기부여를 통해 업무를 한다는 점, 이는 *몰입을 경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결국 준오맨들은 자신의 업무를 ‘일’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즐거운 도전과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을 것이다. 그래서 선행과제를 성취하면 자발적으로 더 높은 과제를 선택해 또다시 몰입하며 즐거움을 찾는다.
란 일에 점점 빠져 들 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피닉스 리더십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 업무 스킬에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내 삶에, 내가 하는 일에 푹 빠져 들게 도와주었다는 의미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 푹 빠지면 전체가 보인다. 예전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 요즘 난 무척 행복하다. 작년에 ‘세바스찬 블랙 브라이드’라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기에 감사하다.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 기획한 컨셉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모델, 의상을 준비하면서 스타일리스트로서 작업에 푹 빠졌던 그 순간이 행복했다. 결국 1위를 했고,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얻었다는 게 기뻤다. 이런 맛을 알게 한 준오에 또 한 번 감사했다.
강윤선 대표는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가끔 부끄럽다고 했다. “직원들의 끼가 너무 많아서, 시쳇말로 하도 튀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질타는 건강하고 씩씩해서 활동적이고 장난기 많은 아이를 사람들 앞에서 “우리 아이는 너무 까불고 장난이 심해 걱정”이라고 말하는 ‘부모의 아이를 향한 밉지 않은 핀잔’ 같았다.
란 ‘준오답다’는 것에는 우리만의 표현법이 빠질 수 없다. 우리는 자기표현을 다소 과장스럽게 한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은 처음에 어리둥절해하거나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본능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아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람이 솔직해지면 얼마나 표현이 재미있어지는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배 준오답다는 표현 중 하나로 ‘오버스럽다’를 꼽고 싶다. 언제 시간이 되면 우리 사내 행사든 외부 프로모션을 보러 왔으면 한다. 이런 우리를 보는 타 브랜드 직원이나 행인은 간혹 의아해하거나 신기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예를 들면 창립기념일에 우리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복장과 헤어스타일로 마라톤을 한다. 행인들은 놀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어한다. 그런 것이 준오의 FUN 중 하나다. 그것이 준오다움이다.
준오의 직원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점은 유난히 ‘함께’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인식 속에, 생활 속에 ‘함께’라는 단어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진지한 질문을 던질 줄 알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서로 좀더 잘 이해하고, 보살피면서 느끼는 ‘준오맨들만의 정’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그들만의 즐거움이다.
란 돈을 많이 번다거나 높은 직책을 열망하지는 않는다. 매장의 리더로서 ‘작은 강 대표’님이 되고 싶다. 직원들이 나를 보며 꿈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행복이다. 내 능력 안에서 최대한 돕고, 직원들이 나를 밟고 올라가서 정말 멋있는 준오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누군가를 도와 성장시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배 준오에 오기 전에 다른 헤어 브랜드 두 곳에 있어 봤다. 준오에 와서 깜짝 놀란 것 중 하나는 ‘진지한 가르침’이다. 기본적으로 미용은 어깨 너머로 어렵게 배우는 경우가 많다. 사실 서로간의 win-win이란 개념이 잘 없었다. 지금도 타 브랜드에서는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랫사람조차 경쟁 상대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오는 win-win할 수 있는 분위기다. 실제 ‘나눔’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곳이다. ‘내가 너를 믿고 네가 나를 믿는’, 스승과 제자간의 끈끈한 우정이 있다. 이런 인간적인 면이 또 다른 준오다움이 아닌가 싶다. 즐거움을 넘어선 사는 맛이고, 행복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그들이 즐거운 진짜 이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서라기보다는 ‘만족할 줄 아는 태도’를 갖췄기 때문 같다. 현재의 상황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며, 즐거워할 줄 알고, 있는 그대로 행복해하는 ‘자세’다. 즉 준오다움을 대변하는 ‘FUN’은 준오의 전인교육으로 만들어진 ‘긍정적인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어떠한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왜 준오의 ‘브랜드 교육’이라고까지 해야 하는지,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측면에서 ‘리더십 교육비 지원’ 혹은 ‘교육 서비스 제공’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최종 수혜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소비자 접점에서 준오의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내는 매장 직원들이 즐거우면 누가 즐거워질까? 준오의 FUN을 최종적으로 맛보며 즐기는 사람은 ‘고객’이다. 이것은 준오의 핵심가치 중 마지막 가치를 확인해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그림6> 준오의 핵심가치 7가지 중 궁극의 목적가치, Customer Focus
기반가치와 과정가치가 충족된 준오맨들이 그간 갖춰 온 역량들은 준오의 목적가치인, Customer Focus를 향하기 위한 준비 과정인 셈이다. ‘자기다움’을 넘어선 ‘인간다움’을 경험한 이들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밝은 표정, 행복한 미소, 적극적인 서비스를 하고,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괜찮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준비된 그릇(직원)에 준오를 담아 내기만 하면 된다. 준오의 ‘핵심가치 DNA’가 녹아든 ‘기본 서비스 교육’, 고객이 살롱에 입점할 때부터 퇴점할 때까지 ‘준오 경험 관리’를 위해 실시하는 ‘접객 프로세스 교육’,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기를 롤플레잉을 통해 미리 경험하고 대처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상황별 고객 상담 교육’, 새로 런칭한 매장은 매장 컨셉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서비스를 위해 ‘오픈 매장 롤플레잉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7가지의 핵심가치가 요소 요소에 적용된 서비스 교육을 통해 준오맨들은 차차 준오다움을 수혈받고, 이는 준오를 준오답게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림 7> Step 1, 2, 3을 통해 준오의 7가지 가치를 모두 체득한 준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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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을 통해 얻는 자신감도 준오의 몫이며,
직원들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깨워 참된 인간으로서,
참된 미용인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것 역시 준오의 몫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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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등장한 이 캐치프레이즈를 기억하는가? 여기서 ‘you’가 외부 고객만이 아닌 내부 고객을 포함하며, ‘beauty’라는 단어가 고객의 헤어스타일을 포함하는 외적 아름다움뿐만이 아닌 직원들의 내적인 아름다움과 성장을 포함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준오는 고객에게 외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도, 그 아름다움을 통해 얻는 자신감도 준오의 몫이며, 직원들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깨워(awaken) 참된 인간으로서, 참된 미용인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것 역시 준오의 몫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방법론 중심에 ‘준오의 교육’이 있다. 교육으로 내외부 고객의 본연적 아름다움을 깨웠다. 결국 강윤선 대표는 준오다움(JUNONess)을 담아 내기 전에 그것을 담아 낼 ‘그릇’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강윤선 대표에게 2,000명이 넘는 열혈 팬(fan), 준오맨들이 생긴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들이 미용인의 롤모델로, 삶의 멘토로 삼는 준오의 강윤선 대표는 1979년 돈암동 1호점을 시작으로 30년 동안 미용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날의 준오를 만들었다. 준오헤어는 현재 61개 체인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세계적 화장품 기업 웰라가 선정한 ‘세계 10대 헤어 브랜드’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미용업에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인교육을 통해 ‘self를 일깨워 help’를 가능케 하는 팀 빌딩(team building) 교육에 힘쓴 그녀의 철학은 고스란히 조직의 ‘핵심가치’로 구축되어 준오에 흐른다. 날마다 전 조직원이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모두 일어나 “나! 는! 나! 를! 사! 랑! 한! 다!”는 구호를 외치게 한다는 그녀는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한다. 준오헤어의 플래그십스토어, 청담동 준오 에비뉴에서 책에 둘러싸여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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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오의 시작은 나였지만, 내가 대표로 있어서
준오가 준오답지 못하거나 준오의 발전을 막는다면
당장 준오를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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