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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9 브랜드의 미래 [에디터스 레터] 2011년 02월 발행
2008년에 우리는 2010년 오늘의 시장을 어떻게 예상했을까?
2010년에 단연 시장을 뒤흔들었던 것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S를 위시한 스마트폰의 선전이었다. 아이폰이 얼마 전 한국 시장에서 200만 대를 돌파했고 스마트폰 유저가 약 1,000만 명이 되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불과 2년 전인 2008년에 우리는 과연 예상했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단초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8년 9월에 한 리서치 회사가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약 45% 정도의 응답자가 향후 6개월 이내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었다. 그런데도 당시 스마트폰 보급률 1%였던 시장 상황을 감안해 2010년 사용자가 이렇게 증가하지는 못할 거라는 추측만 돌았다. 그 45%를 얼리어답터 정도로만 판단했던 것이다.
2010년을 예상했다면 과연 2010년은 어떻게 변했을까? 2011년 지금의 마케터들은 2013년, 2014년 시장을 바라보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브랜드는 항상 ‘미래’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어떤 미래를 보고 언제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항상 ‘타이밍’과 관련이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 타이밍은 매출 폭발을 의미하는 대박, 곧 전략 집행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의 성장 곡선은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며, 거기에 굴곡도 있다. 그래서 브랜드 매니저들이 인식해야 하는 브랜드 타이밍은 브랜드의 성장과 성숙, 그리고 성공이라는 여러 개의 결과를 가지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시간 관리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니타스브랜드 Vol.19 ‘브랜드의 미래’는 이런 타이밍을 보게 해줄 유용한 도구다. 이번 특집에서는 특정 브랜드 대신에 사람들의 욕구와 그것에 맞는 상품, 그리고 그것을 구현할 지식과 기술에 대한 상상을 펼쳤다. 사실, 이것은 유니타스브랜드는 지난 Vol.18 ‘브랜드와 트렌드’를 준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에게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미래’를 엿보기(?) 시작했다. Vol. 19 ‘브랜드와 미래’는 바로 전문가들이 바라본 미래의 가장 ‘극단’ 지점만을 모아 9개의 근접 미래 소설을 만들어보았다.
미래학이라는 말이 'Future Study'가 아니라 복수인 'Futures Study'인 것처럼 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고 말한다. 극단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만이 여러 개의 미래 중 다가올 단 하나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소설에는 창발성 브랜드, IT, 뇌, 영원한 생명, 유전자 지도 등 모든 사람들이 미래에 최대 관심사로 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소설의 뒤를 이어 소설에서 사용된 주요 기술과 혁신에 대해 논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어 이 근접 미래 소설의 허구성과 실재성을 파악했다.
물론 이 책이 미래를 그대로 보여줄 예언서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기업의 CEO와 브랜더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그림들을 그려볼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변화하게 될지를 그려봄으로써 브랜드가 어떤 시장을 이끌고, 어떤 변화를 한발 앞서 선도해야 할지를 계획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내게 무엇이 필요하게 될지,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택하고 현명한 인간으로서 소비하게 될 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2-3년의 근접 미래부터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까지도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브랜드가 런칭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필요할 때’ 그 브랜드를 찾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미 미래를 ‘본’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타이밍이란 이런 것이다. 소비자가 필요할 때의 타이밍을 알기 위해서는 미래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일 가져야 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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